Saturday, October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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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유동성 함정이란 무엇?

많은 사람들이 학창 시절에 공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오를 때가 있습니다. 1등 하는 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성적은 1등과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여도 내 생각처럼 성적이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돈과 우리의 관계도 이와 비슷합니다. 벼락치기에 실패한 경우를 유동성위기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비슷한 듯 달라서 혼동하기도 쉽습니다. 그럼 돈 때문에 겪게 되는 위기와 함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유동성 위기 / 유동성 함정
유동성 위기 / 유동성 함정

공부를 평소에 열심히 해야 시험기간에 편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평소에 공부를 조금씩 미루기가 일쑤입니다. 나랏돈 운영도 이와 비슷합니다. 돈을 미리 마련해야 필요할 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지 않거나 못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필요할 때 돈이 순간적으로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를 ‘유동성 위기’라고 표현합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은행이나 다른 회사에게 빌린 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할 때 겪을 수 있습니다. 제품은 창고에 쌓여 있지만 일시적인 불경기로 물건이 팔리지 않아 현금으로 바꾸지 못해 겪을 수도 있습니다. 또 신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실패해서 돈을 모두 날려서 겪을 수도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 워크아웃(Workout, 쓰러질 위기에 처해 있는 기업 중에서 회생시킬 가치가 있는 기업을 살려내는 작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해당 회사에 돈을 투자한 사람과 회사는 돈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막대한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회사는 비용과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직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고통을 겪습니다.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오르면 정말 답답합니다. 공부를 안 했을 때보다 성적이 안 나오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떨어지면 이해하겠지만 열심히 하는데도 떨어지면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유동성 함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중앙은행이 돈을 공급해서 경기를 부양합니다. 하지만 기업이나 개인은 돈을 움켜쥐고 소비나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와 고용이 늘지 않아 경기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돈을 풀어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유동성함정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1990년대에 일본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부동산이 폭락하고 기업들은 부도가 났습니다. 금리를 낮추는 등 돈을 풀었지만 경제성장률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잃어버린 10년’을 겪게 됩니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에 금리를 0%까지 낮췄지만 경기가 좋아질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미지수입니다. 유동성 함정 에서 얼마나 빠져 나오기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폴크루먼 교수(미국의 경제학자. 2008년에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음)는 유동성 함정에서 탈출하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구조개혁으로 금융시장을 개혁해서 체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정부 지출을 직접 늘려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비상식적’일 정도의 통화 공급을 늘리는 것입니다. 통화가 늘어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니 사람들이 돈을 들고 있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소비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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