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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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짐바브웨_초인플레이션
짐바브웨 초인플레이션

위의 사진을 보라. 짐바브웨의 한 상인이 1,000억 짐바브웨 달러 지폐 위에 계란 3개를 올려 놓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계란 한 개에 350억 짐바브웨달러라고 한다. 2008년 들어 짐바브웨의 물가는 무려 ‘2,200,000%’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한 짐바브웨 경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상황이 이 정도 되면 누구도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다. 월급을 얼마 받기로 하고 일을 해봤자. 막상 월급날이 되었을 때 그 돈으로 빵 한 조각조차 사 먹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생기는 돈은 그때그때 써야 한다. 물가가 언제 얼마나 오를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에 저축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그럼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은 이렇듯 무조건 우리 경제에 재앙일까? 그렇지는 않다. 경기가 호황일 때 자연스레 발생하는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경기가 좋아지면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져 소비가 늘게 된다.

이렇듯 수요가 늘어나면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그럼 기없은 실적이 좋아지고 직원들의 보너스도 늘게 된다. 아울러 사람들의 소비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은 생산을 늘리려 할 것이다. 즉 공장을 증설하고 사람들을 더 많이 채용한다. 이래저래 사람들의 주머니는 더욱더 두둑해지고 다시 소비가 늘고 이러한 수요가 다시 물가상승을 유발한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순환의 연속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경기 호황기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다. 우선 기름값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여 생기는 인플레이션을 들 수 있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 기업은 버티다 못해 물건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경기로 사람들의 주머니는 비어 있어 오른 가격의 물건을 사기란 더더욱 어렵게 된다. 따라서 소비는 줄고 기업의 실적은 더욱 나빠진다. 설상 가상으로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은 고용을 줄일 것이고, 그럼 사람들의 소비는 더욱더 꽁꽁 얼어붙는다.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을 한시바삐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는 것이다.

둘째로는 시중에 돈을 너무 많이 풀 때에도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게 된다. 돈이 흔해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그럼 반대로 물건 가격은 올라간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이 된 독일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독일정부는 어마어마한 전쟁보상금을 갚기 위해서 화폐 발행을 남발했다. 그 정도가 심하다 보니 물가가 치솟아 빵 한 덩어리를 사기 위해 수레 가득 돈을 실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 불안이 제2차 세계대전의 시발이 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위의 짐바브웨 사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통화량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써야 한다. 시중에 돈이 줄어야 돈 가치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물가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에 돈이 줄면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그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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