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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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금리 역전이란 무엇인가?!

가끔 단기금리장기금리 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른바 금리의 역전현상, 금리의 하극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가 한창인 무렵, 단기금리의 가장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콜금리가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를 넘어섰다. 당시 금융 기관 간에 적용되는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 30%대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1년짜리 예금금리는 연 20%대였다.

그리고 또 한번의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있었다. 바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혼란했던 2008년 말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잘 알 것이다. 여기서 CD금리는 은행이 차입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기 90일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의 금리를 말한다. 당연히 만기가 90일이므로 대표적인 단기금리 중 하나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기금리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것이다. 2008년 10월 초부터 12월 초까지의 금리변화 추이를 보면 CD금리가 3년 만기 국고채금리를 웃도는 것을 볼 수 있다. 하극상이 나타난 것이다.

2008년 말의 시장금리 변화추이
2008년 말의 시장금리 변화추이

그렇다면 왜 금리는 가끔 이런 하극상을 할까? 군대든 회사든 위계 질서를 무시하고 하극상을 일으키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다. 조직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금리도 마찬가지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 믿었던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무너지고 시중에는 부도와 파산의 위기로 분위기가 살벌했다. 정말이지 하룻밤 사이에 누가 또 죽어갈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시중에는 돈이 마를 대로 말라 있었다. 이렇듯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는 하루짜리 급전을 빌리는 데 필요한 위험프리미엄이 더 높게 적용되었다. ‘1년 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이 있었지만(물론, 1년짜리 금리도 상당히 높긴 했지만) 당장 하루짜리 돈을 빌려달라는 데에는 바짝 긴장한 것이다. 따라서 엄청난 보상의 요구가 위험프리미엄에 가산되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2008년 말도 마찬가지다. 비록 미국발이긴 해도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유동성위기가 닥쳤다. 자금은 꽁꽁 묶여서 풀리지 않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에 건설사 부도 등 상당히 많은 위험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돈을 풀기 위해 정책금리를 낮추는 저금리정책 을 폈다. 정책금리는 다른 금리를 정하는 데에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장 기업이 불안하고 금융기관이 불안한데 기준금리가 낮아진다고 위험프리미엄까지 낮아질 수는 없었다.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시중의 돈은 그나마 안전한 국고채로만 몰렸고 CD나 회사채에는 몰리지 않았다. 그만큼 은행이나 기업체에 돈을 빌려주기가 두려웠다. 그러니 당연히 CD금리가 3년짜리 국고채금리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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