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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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승수, 신용창조란?(시중은행도 ‘Show Me The Money’를 한다고?)

사방이 온통 거울인 방이 있다고 해볼까요? 이 방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 나는 한 명인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모두 다 똑같지만 멀리 있는 나의 모습은 점점 작아집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이 행동하는 수많은 내가 존재하지만, 거울 속에 있는 나는 진짜가 아닙니다. 진짜는 ‘거울 앞에 있느나’, 한 명뿐입니다.

돈이 늘어나는 마법이 있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돈은 늘어납니다. 은행이 만든 ‘대출이라는 거울의 방’에 들어가면 이뤄지는 거죠. 거울 속에 비친 내가 무한대로 늘어나듯이 돈도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은행을 통해서 돈이 늘어나는 것을 신용창조(중앙은행에서 발급된 돈이 은행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면서 또 다른 돈(신용화폐)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 라고 합니다.

통화승수 / 신용창조

제일 처음에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 줍니다. 시중은행은 사람들과 기업에 돈을 빌려 줍니다. 한국은행에서 나온 돈의 일부는 남아 있지만 대출을 통해서 대부분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나온 돈은 기업과 사람들에게 유통됩니다. 사람들은 소비를 하고 기업은 고용과 투자를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돈이 단순하게 돌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돌다 은행이라는 거울의 방에 다시 돌아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돈을 저축하러 옵니다. 돈을 열심히 벌어서 10억 원이 생겨 은행에 맡기러 온 것입니다. 은행이 A의 돈을 받아서 보관만 하지 않습니다. BIS비율(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제외하고 다시 다른 사람이나 기업에 대출을 해줍니다. 만약 BIS 비율이 10%라고 가정한다면, 은행은 10억 원 중 1억 원은 남기고 9억 원은 B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A는 통장에 10억 원이 있고, B도 통장에 9억 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총 19억 원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평소에 부동산에 관심이 많던 B는 돈을 들고 부동산을 사러 갑니다. 마침 마음에 든 9억 원짜리 아파트를 발견했습니다. 이 아파트를 C로부터 구매했습니다. 9억 원을 받은 C는 통장에 모두 저축하였습니다. 은행은 또다시 9억 원의 10%인 9,000만 원은 남기고, 8억 1,000만 원을 D에게 대출해줍니다. 이제 A통장에 10억 원, C통장에 9억 원, D통장에 8억 1,000만원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모두의 돈을 합하면 27억 1,000만 원입니다. 이런 식으로 돈이 돌고 돌다보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겠지요.

돈은 이렇게 은행에 한 번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한국은행에서 1만 원을 만들면 신용창조가 발생하여 시중은행에 10만 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돈이 10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것을 통화승수(현금과 예금의 합인 통화량 을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현금 통화인 본원통화로 나눈 값으로, 본원통화의 통화 창출 능력을 보여줌.)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통화승수가 10입니다. 만약 늘어난 돈이 20만 원이 됐다면 통화승수가 20이 되는 셈입니다. 통화승수가 높으면 돈을 빌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통화승수가 낮아진다면 돈을 빌리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은 무한대로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 덕분에 돈이 풍부해진 사람과 기업은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고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대출로 자산에 거품이 생기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자산에 거품이 생겼다가 꺼지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수 있기에 적절한 감독이 필요한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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