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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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기본 복리의 힘, 얼마나 대단한거야?!

예전에 MBC에서 방영했던 <경제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복리’에 관한 재미난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다. 내용인즉슨 이랬다. 아이가 3살 되는 해부터 부모가 매달 아이 앞으로 12만 원씩 15년간 적립을 해주면, 총 4천766만 원의 종잣돈이 만들어진다. 그 후로도 이 돈을 찾지 않고 향후 32년간 연 10%의 복리로 운용하면 10억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이는 실제로 돈을 전혀 투자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50세가 되는 해에 10억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지금 3살인 아이에게 누가 책임지고 15년간 적립, 32년 동안 연 10%로 운용해 줄 것인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그야말로 47년(15년+32년)간의 초장기 프로젝트인데 말이다. 그러나 방송사는 복리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소개한 것이리라. 그럼 과연 그렇게 대단하다는 복리란 무엇일까?

복리란 말 그대로 이자에 이자가 붙는 계산 방식이다. 1억 원의 돈을 20년간 예금한다고 해보자. 연간 10%의 이자를 준다고 가정하면, 20년 후에는 1억 원이 얼마로 불어나 있을까? 우선 원금에만 이자가 붙은 단리로 계산해 보자. 계산은 간단하다. 매년 1억 원의 10%인 1,000만 원이 이자로 붙는다. 그렇다면 20년 동안 총 2억 원의 이자가 붙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1억 원은 20년 후 원금을 포함하여 총 3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복리의 힘
복리의 힘

그럼 이제 그렇게 대단하다는 복리의 힘을 한번 빌려보자. 같은 조건으로 예금한 경우다. 다만 연간 10%의 이자를 복리로 주는 점만 다르다. 과연 20년 후 예금은 얼마로 불어나 있을까? 우선 1년 후에는 단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연간 10%의 이자인 1,000만 원이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후가 되면서 계산이 조금씩 달라진다.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계산 방식이다. 다시 말해 원금 1억 원에 10%의 이자가 붙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다 1년 후 붙었던 이자 1,000만 원에도 10%의 이자인 100만 원이 붙는다. 따라서 2년 후의 총 예금은 원금을 포함하여 1억 2,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1년 후]
<단리>: 1억 1,000만 원 = 원금 1억 원 + 이자 1,000만 원(원금 1억 원 X 10%)
<복리>: 1억 1,000만 원 = 원금 1억 원 + 이자 1,000만 원(원금 1억 원 X 10%

[2년 후]
<단리>: 1억 2,000만 원 = [원금 1억 원 + 이자 1,000만 원] + 이자 1,000만 원(원금 1억 원 X 10%)
<복리>: 1억 2,100만 원 = [원금 1억 원 + 이자 1,000만 원] + 이자 1,000만 원(원금 1억 원 X 10%) + 이자 100만 원(이자 1,000만 원 X 10%)

위의 복리 방식으로 계산하면 3년 후에는 1억 3,310만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단리 방식으로 계산한 예금의 3년 후 금액인 1억 3,000만 원 보다 310만 원이 많다.

이쯤에서 “애걔, 겨우 그 정도 차이 가지고 무슨 복리의 힘이 대단하다고 호들갑이냐?”라고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업신 여기기에는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이윽고 10년이 흘렀다. 10년 후에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단리의 경우, 이자가 1억 원 붙는다. 그러나 복리의 경우에는 이자에 이자가 계속 붙어나가 10년이면 1억 5,937만 원의 이자가 된다. 5,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왠만한 대기업 과장급의 1년 연봉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이다.

“뭐, 10년이나 지났는데 겨우 대기업 과장급 1년 연봉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 어느 정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이렇게 투덜댈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두고 보자. 이제 예정된 20년이 되었다. 단리 방식은 이자가 2억 원으로 불어 원리금 총합이 3억 원이다. 하지만 복리 방식의 경우,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자그마치 이자만 5억 7,000만 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원금의 6배에 달하는 이자가 붙는 순간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복리 방식의 예금일 경우 20년 후에는 원리금을 합해 총 6억 7,000만 원으로 불어난다. 3억 원과 6억 7,000만 원은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이 얼마나 위대한 힘인가?

구분1년 후2년 후3년 후10년 후20년 후
단리이자1,000만 원2,000만 원3,000만 원1억 원2억 원
복리이자1,000만 원2,100만 원3,300만 원1억 5,937만 원5억 7,275만 원
단리와 복리의 차이

그렇다면 복리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다름 아닌 ‘시간의 길이’다.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자의 절대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제 복리의 힘을 실감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명확해진다. 대박 투자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것보다 복리가 적용되는 금융상품에 장기간 가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일 수 있다. 여러분이 설령 40대 중반일지라도 은퇴까지는 20년 안팎의 시간이 남아 있다. 물론 30대 중반은 더욱 유리하고 20대 초반은 더더욱 유리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따라서 복리의 체제 아래에서 사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하루빨리 복리의 품에 안겨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물론 복리의 힘을 빌리는 데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복리상품인지 가입 전에 미리 따져봐야 한다. 예・적금이든 펀드나 보험 상품이든 복리로 이자를 지급하거나 수익을 재투자하는 장기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항상 가입할 때 습관처럼 복리상품인지를 묻도록 하자.

둘째, 이자가 붙는 횟수가 많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자가 붙는 횟수도 중요하다. 1년에 한 번 붙는 것보다 1개월이나 3개월에 한 번씩 붙는 게 이자에 이자가 붙는 횟수가 많아져, 복리 효과를 더욱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호저축은행 등의 정기예금 중 매달 한 번씩 이자가 붙는 월복리상품이 있다. 만약 이 상품이 연 4%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할 때, 1년 동안 0.33%(=4%/12개월)씩 12번 이자가 붙기 때문에 2년이 지났을 때 실제로는 8.3%의 수익이 생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 재테크의 가장 큰 적이 바로 물가상승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자가 붙어도 매년 물가상승률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면, 세금을 떼고 나면 오히려 실제 수익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일정 금액은 원금보장이 100% 안 되더라도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을 볼 수 있는 펀드나 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만 62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비과세종합저축상품 등 비과세나 세금 우대 혜택으로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최근 들어 비과세 관련 금융상품의 적용대상이나 종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계속되는 저금리 현상으로 예금이나 적금으로 복리효과를 누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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