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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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종 투자 포인트: 무형자산

초기 시장 선점의 필수 IP 보유

플랫폼 사업에 추가되는 여러 수익모델 중 하나인 ‘메타버스, NFT’ 등을 포함한 ‘무형자산, 디지털 자산’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장성’ 때문에 시장은 플랫폼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한다.

엔터주는 작년부터 메타버스, NFT 이슈로 크게 부각받은 바 있다. 초기 시장이기에, NFT가 자산가치로서 ‘성공할지, 아닐지’는 중요하지 않다. 요지는 엔터사가 아닌 NFT 개발 및 플랫폼 관련 사업자들이 엔터사의 IP를 너무나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련번호가 찍혀 유일무이한 디지털 자산으로 평가받는 NFT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충성도가 높은 분야의 IP를 활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NFT 성장기에 유명한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이유다. 엔터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 IP 초상권 기반의 또다른 수익모델이 충분히 생겨날 수 있는 기회다.

주식시장에서 NFT, 메타버스의 키워드가 이슈될 때마다 엔터주에 호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빠른 시일 내에 ‘메타버스’ 사업을 개시할 회사는 디어유다. 2Q21 내 공개되는 ‘마이홈’이 그 기반이 된다.

플랫폼과 엔터사들과의 합작
플랫폼과 엔터사들과의 합작

디어유의 ‘마이홈’ 서비스, 메타버스의 초석

현재 디어유의 주요 서비스는 최애 아티스트와의 1대1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인 ‘버블’이다. 40개 기획사와 계약해 160명의 아티스트가 입점해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본인을 구독하고 있는 팬들에게 일괄 메시지를 일괄 전송하지만, 개인 팬의 버블에서는 이름 및 아이디로 변형돼 전송된다.

예로 “@@야 잘잤어?”는 “인해야 잘잤어?”로 변형된다. 조금 더 내 최애 아티스트와 사적인 경험을 쌓고, 친밀도, 몰입감을 높여주기 위함이다. 구독자수는 현재 120~130만 명 수준, 비중은 내수 30%, 해외 70%로 구성된다. 글로벌 트래픽이 지배적인 만큼 해외 팬들에게는 각국의 언어로 즉시 번역돼 소통된다.

현재는 카카오톡 UI와 별반 다를바 없는 메신저 기능에 불과한 이 버블은 올해 상반기 내로 전면 개편된다. 바로 메타버스 기술을 입힌 ‘마이홈’ 서비스다. 과거 싸이월드를 기억하는가? 쉽게 상상해보면 싸이월드처럼 가상공간 속 나만의 집을 만드는데, 훨씬 더 입체적이고 공간이 넓어졌다고 상상하면 편하다.

그리고 가상공간 속 내집을 꾸미기 위해서는 연동된 커머스를 통해 아이템 하나하나를 구매해야한다. ‘나’를 의미하는 캐릭터, 옆에 놀고 있는 강아지, 방에 꾸밀 화분,벽에 걸리는 액자 속 최애 아티스트, 흘러 나오는 BGM 등 모두 초상권을 지불해야한다. 단순한 구독경제, 한 아티스트당 월 4,500원에 한정된 ARPU는 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상승할 전망이다.

즉, 가상세계 속 120만 개 이상의 집이 생기게 된다. 동일한 취미를 공유하는 국내외 팬들을 물리적 한계가 없는 곳에 한데 모아 ‘만남의 장소’를 마련해주는 셈이다. 올해 내내 국내외 팬덤 모두 각자의 마이홈을 꾸미게 되면, 그 후 팬-가 수를 넘어선 팬-팬과의 연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까지는 본인의 ‘마이 홈’에만 머무르겠지만, 내년부터는 본인과 동일한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네 집으로도 이동할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번역 서비스를 통해 나의 최애 아티스트를 똑같이 좋아하는 미국 저 건너편 시골에 있는 친구와의 소통, 콘텐츠 제작과 공유가 가능해 진다는 뜻이다. 단연, 그 다음 스텝은 NFT 및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활성화다. 자연스럽게 회사가 제공하는 원천 IP 기반의 콘텐츠가 UGC(User Generated Contents) 아이템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는 시점이다.

지난 2021년 11월, 에스엠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미래 K-POP을 선도할 키워드로 ‘프로슈머’를 선정한 바 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다. 즉, 기획사가 제작한 스타 IP 기반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프로슈머들에 의해 공간적, 시간적 한계 없이 무한 확장되는 시대에 도래 했다는 전망인데, ‘마이홈’ 서비스가 이 큰 그림의 과정 중 하나인듯 싶다. 에스엠도 하이브 못지 않게 타사 대비 얼마나 빠르게 이러한 빅피쳐들을 구상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디지털 자산의 가장 큰 포인트는 가격을 설정하는 권한이 더 이상 회사가 아닌 소비자에게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4Q21에 열린 BTS의 LA 콘서트 티켓이 ‘티켓마스터’라는 리셀(재판매)시장 플랫폼에 등장했다. 초기 티켓 판매 당시 공급 대비 수요가 너무 많아 모두 다 소진돼 소비자간의 2 차 거래로 넘어간 것이다.

참고로 미국은 2019년 1월 기준,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에서 재판매(ticket scalping)을 허용했다. 티켓 구매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티켓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표 사이트로는 공연을 주로 다루는 Vividseats, Ticketmaster, 스포츠를 주로 다루는 StubHub, Viagogo가 있다. 다만, 재판매 사업자는 ‘라이센스’를 취득해야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제시된 BTS의 미국 콘서트 티켓가격은 정가 60달러 좌석이 700~800달러까지, 프리미엄 좌석이 3,700달러까지, 가까운 VVIP 자리는 25,136 달러까지 치솟았다. 모든 좌석을 총 망라한 정가는 60~450달러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BTS나 하이브는 정가 x 관객수 = 매출액을 창출하는 반면, 티켓을 빨리 쟁취한 누군가는 중간에서 10배 가깝게 이득을 취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 억울한 상황에서 과연 25,136달러 vs. 정가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 결국 정해져 있는 공급 + 늘어가는 수요, 이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가격은 치솟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가격의 결정 권한이 더 이상 회사가 아닌 소비자한테 있다는 점이다.

조사기관별로 편차가 크긴 하나, 2019년 기준 리셀시장규모는 한화 약 12~18조 원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훨씬 더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매출은 아티스트, 기획사를 포함한 공연 참여자 그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않는다. 단순히 팬들이 지불하는 값이다.

그런데, 남 좋은 일만 해줬던 내가 하는 덕질이 우리 오빠 수익에도 연결된다면? 우리가 경제공동체가 될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련번호가 찍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희소가치가 핵심인 NFT와 콘서트 티켓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특정 날짜, 장소, 좌석번호가 찍힌 콘서트 티켓은 구매자만 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NFT는 무형으로, 티켓은 유형으로 자산의 형태 차이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효과는 ‘리셀시장의 내재화’다. 많은 정책과 법률 제도가 뒷받침 돼야 겠지만, 팬덤 플랫폼에서 콘서트 티켓이 판매되고, 그 티켓이 재판매 될때마다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일정하게 거래수수료가 배분 될 수 있는 방향이다. 그리고, 팬덤 플랫폼에서 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시간과 소비에 비례해 콘서트 티켓 등 다양한 상품이 NFT로 발행돼 제공된다면? 이 디지털 자산으로 지속적인 거래가 나, 기획사, 우리 오빠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리워드를 통한 팬덤 소비의 이유가 명확하다면?

단순히 추가 아티스트 입점으로 구독자를 이끄는데 그치는게 아닌, 팬덤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 이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엔터사별 블록체인 / 메타버스 / NFT 등 신사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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