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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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투자 포인트: 위드코로나

콘서트 재개 시 기존 대비 추가 성장

지난 2년간 엔터주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엔터업종이 코로나19 피해주라고 생각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오프라인 콘서트가 전면 차단됐다는 점에서 명백한 피해업종이다. 그리고 드디어 기획사는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소식을 잇따라 알리고 있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에 대해서는 양면의 시각이 존재한다. 그 중 다소 부정적인 시각은 1) 다시 전반적인 팬덤 소비가 콘서트로 이동하면, IP 매출 특히 앨범 매량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다. 그렇지만 서두에 얘기했듯, 앨범 판매량이 급격하게 좋아진 데에는 단순히 팬덤 소비의 영역 이동이 다가 아니다. 글로벌 팬덤 저변이 늘어난 효과도 분명 크다. 앨범 판매량이 급격히 가팔랐던 만큼 성장률 자체는 소폭 둔화될 수는 있겠으나, 감소로 보지는 않는다.

긍정적인 시각은 2) 기존에 우리가 알고있던 콘서트 매출 대비 추가 성장의 가능성이다. 코로나19 덕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할 수 있었던 온라인 콘서트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콘서트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일정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일정

물론, 모든 오프라인 콘서트에 온라인을 접목시키면 지루할 것이다. 따라서 각국의 시그니처 공연장(예: 일본 도쿄돔, 한국 고척돔 등)에서 공연을 개최할 때는, 해당 국가에는 오프라인 티켓만 판매함과 동시에 온라인 동시중계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6월 하이브가 이러한 하이브리드 공연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2019년 6월 BTS의 영국 웸블리 공연이다. 워낙 큰 규모에다가, 한국 가수가 최초로 진행하는 상징적인 공연이었기 때문에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한 동시방영을 결정한 것이다.

약 14만명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콘서트를 관람했다. 티켓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약 30% 가격인 33,000원으로 측정했고, 미국과 일본, 대만, 중국 순으로 구매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46억원이다. 오프라인 콘서트 외 ‘덤’인 수익이다. 2019년은 심지어 코로나19가 없었던 시절이다. 온라인 콘서트가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았을 때인데에도 달성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이브가 얼마나 시장을 앞서 나가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개별 아티스트의 공연을 오프라인 vs. 온라인과 비교해보면 온라인의 더 깊은 성장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다. BTS가 개최한 2019년 이전 오프라인과 2020~2021년 유료 온라인 콘서트의 차이점에서 나타난 가장 큰 핵심은 1분에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다.

예로 BTS의 Speak Yourself: the Final 오프라인 콘서트는 150분 * 3회 공연 = 총 450분 동안 216억원을 벌었다. 티켓매출 132억, 공연장 앞 부스에서 판매되 는 MD매출 82억원의 합이다. 분당 수익으로 나누면 1분에 5천만원 꼴이다.

반면, Map of the Soul ON:E 온라인 콘서트는 300분간 순수 티켓만으로 541억원을 창출했다. 티켓가격도 5만원 대로 오프라인 대비 아주 싸지도 않았는데, 99만명이나 접속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연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무한대로 관객수를 수용할 수 있다. 트래픽이 너무 많아 공연 도중 스트리밍이 끊기는 등의 기술적 부분만 뒷받침할 수 있다면 말이다. 1분당 티켓만으로 1.8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MD 합산 시 3억원을 훌쩍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단 1회 공연만으로 둘중 어느것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프라인 콘서트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만, 10회, 20회, 30회 이상의 ‘투어’ 형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글로벌 콘서트 투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반면, 제약이 없어 무한대 수익창출이 가능해보이는 온라인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어쨌든 온라인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과 똑같이 장소 대관료가 들고, 오프라인만 할 때는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테크 관련 비용, 마켓 수수료, 플랫폼 수수료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 매출총이익률 등 수익성으로 따져보면 큰 차이가 사실 없을 것이다.

BTS의 오프라인 vs. 온라인 콘서트 실적 비교
BTS의 오프라인 vs. 온라인 콘서트 실적 비교

그렇기에, 가장 적합하게 어우러져 높은 마진을 도모할 수 있는 형태는 이 둘을 합친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국내 시그니처 공연장인 고척돔으로 오프라인 vs. 온라인 vs. 하이브리드 콘서트의 수익을 비교 분석해봤다.

2만명을 수용하는 오프라인 1회 공연으로만 진행하면 티켓+MD 합산 매출액은 28억, 총이익은 7억원에 그친다. 그리고 20만명을 온라인으로 1회에 모객하는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할 시, 매출액은 16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마켓 수수료(구글 등), 플랫폼 수수료, 공연 제작비 및 대관료 등을 감안하면 총이익은 39억원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20% 내외로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를 오프라인+온라인을 합산한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1회 진행할 시, 거둘 수 있는 매출액은 188억원이다. 아티스트의 물리적인 활동은 오프라인 매출 원가에 반영되고, 온라인은 수수료 및 기타 비용만 반영하면 되기에 총이익은 100억원을 남길 수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20%대 → 50% 이상으로 상승한다. 적어도 시그니처 공연에 대해서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이익보다 두배 이상의 성장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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