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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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재고 현황 및 가격 변수 체크

유럽 전체 가스 재고는 지난 1월 40Bcm까지 감소해 월간 기준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최근 5년 평균 레벨을 32% 하회했다. 특히 북서부 지역의 경우 프랑스, 벨기에 등 국가의 재고 순소진량이 증가(각각 전월대비 +43%, +42%)한 영향으로 전체 재고 수준이 전년대비 26% 낮은 28Bcm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재고 소진이 지속돼 재고 규모가 전월대비 20~36% 감소했다.

유럽 남동부 지역 중에서는 Visegard 국가들의 1월 말 기준 재고 규모가 전월 대비 30% 축소됐는데 헝가리와 폴란드를 중심으로 재고 소진 속도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가팔랐기 때문이다. 이베리아 반도국은 상대적으로 가스 재고 소진 속도가 완만했는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가스 재고는 전월대비 각각 1%, 9% 감소에 그쳤다.

다행스러운 점은 2월부터 유럽 재고 순소진량이 감소하면서 재고 수준이 최근 6년 평균 범위 하단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전체 재고 규모는 31Bcm로 여전히 최근 5년 평균 레벨을 30% 하회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재고 부족 규모는 개선되고 있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남은 겨울 시즌 동안 평년과 유사한 기후 환경이 유지된다면 1분기 말까지는 재고 측면에서의 리스크는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흐름에도 국가별 천연가스 재고 축적 수준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 Top6 국가만 놓고 봤을 때 유럽 전체(우크라이나 제외) 29%를 기준으로 영국(70%), 스페인(56%)은 타 국가 대비 가스 재고가 여유 있는 반면 네덜란드(20%), 프랑스(20%) 등 국가는 재고가 타이트한 상황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재고 축적 수준이 1월 30%에서 2월 20%로 더욱 악화됐다.

유럽 천연가스 재고 수준
유럽 천연가스 재고 수준

통상적으로 4월 이후 가스 재고 확충 시즌(injection season)에 본격적으로 진입 하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2분기 초 재고 축적분은 평년 대비 훨씬 낮은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유입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재고 확충 수요가 평년대비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당분간 유럽 가스 수요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의 재고 의무 확충 규모 계획에 따라 향후 유럽 내에서도 지역별, 국가별 가스 재고 레벨의 차별화가 목도될 것으로 판단한다.

영국 LNG 수입 및 재기화 터미널 이용률 확인 필요

유럽의 가스 재고는 영국의 LNG 수입 확대로 축적되고 있다. 2018년부터 미국산 LNG 수입을 꾸준히 증가시켜 2020년 초 미국 비중(12개월 합산 수입량 기준)이 20%를 넘어섰다. 2021년에는 30%를 돌파해 기존 러시아 뿐 아니라 카타르 비중에도 근접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 미국산 LNG 수입량은 157만톤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반면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과거 동월과 비교시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위축 돼 2월에는 전년대비 83% 급감했다.

미국산 LNG 물량 확보에 힘입어 영국 2월 가스 재고는 1.1Bcm을 기록하며 2017~2021년 재고 평균 뿐 아니라 범위의 상단까지 돌파했다. 과거와 단순 비교시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나 평년과 달리 재고 확보가 시급해진 시점임을 감 안할 때 재고 확충 수준을 과거 2~3월 30~40% 내외에서 유지했던 것과 달리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후 추가적인 LNG 수입 확대 및 재고 확충 여력, 유럽 대륙향 공급 속도 등은 영국 재기화 터미널 인프라 현황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South Hook은 영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큰 재기화 터미널(15.5MMtpa)로 본래 카타르산 LNG 등 장기 물량 인수도에 적합하게 설계됐으나 러시아 및 미국산 물량도 2018년~2019년 겨울 시즌부터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Grain 역시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으로 수입 용량이 최대 14.8MMtpa에 달하는 재기화 터미널이다. 영국에서 유일하게 재수출이 가능하며 1MMcm 규모 LNG 저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LNG 수입량 급증으로 South Hook 이용률은 1월, 2월 각각 93%와 66%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거 동월 수치 중 최고치다. Grain 이용률의 경우 2월은 27%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1월 영국의 미국산 LNG 수입량 급증 당시 60%까지 증가했다. 향후 LNG 수입량을 지난 1월 규모를 기준으로 판단할 경우 영국 재기화 터미널의 수용 여력은 아직까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 가격 영향 변수와 전망

유럽 가스 시장은 수급 측면 모두 변동성 확대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파이프라인 가스 수송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2월 말 기준 러시아산 가스 비중이 여전히 2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철 재고 확보 시즌에 진입하며 LNG 수입의 지속적 증가가 불가피하다.

2월 말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3월 2일 TTF 가격은 175유로/MWh까지 급등해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이후 하락 안정화되고 있다. 겨울 시즌 말미에 접어들며 난방 수요가 감소하고 꾸준한 LNG 수입으로 역내 물량이 유입되면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의 점진적 개선 속 가스 가격의 완만한 하락 흐름은 기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럽이 재고 확충 시즌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유럽과 아시아 간 가스 수급 연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스와 함께 석탄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3월 초 400유로/mt 이상에서 거래)하는 상황으로 연료 간 대체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유럽 가스 가격은 CGS(Coal-Gas switching) 범위 상단을 넘어서 거래되고 있으며 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 단한다.

IHS의 NBP와 TTF 가격 전망치 변화를 보면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및 2 월 모두 레벨이 상향 조정됐다. NBP는 2023년 말까지 평균 24유로/MWh에서 63유로/MWh 내외로, TTF는 동기간 기준 평균 50유로/MWh에서 63유로 /MWh 수준으로 변화했다. 하향 안정화 시점이 점차 지연되고 있으며 그 폭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급 불확실성의 구조적 확대와 LNG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

2021년~2022년 겨울 시즌을 지나면서 유럽에 산재해 있던 대내외 리스크들이 부상하고 있다. 가스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타이트한 수급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스 가격은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화된 수준도 과거 평균 대비 높을 전망이다.

유럽은 가스 수급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 대해 영국의 LNG 수입 증가와 재고 확충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급진적 탈탄소 정책 역시 대안 모색 등으로 선회하거나 그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 탈피라는 측면에서 러시아산 유럽향 파이프라인 가스 유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LNG 수입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유럽 내 LNG 재기화 터미널, 미국 LNG 액화 터미널, 부유식 LNG 재기화 시설(FSRU, Floating, Storage & Regasification Unit)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LNG 인프라 투자 수요가 재조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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