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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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전기차 산업 투자 시 고려해야할 원료 가격 리스크

매 사이클마다 반복되는 원료 가격 리스크

16~18년까지 전기차 산업 대한 투자를 검토할 때 가장 논쟁적인 이슈는 가격이었다. 2차전지 및 전기차 제품의 가격이 정부의 지원 없이 자생할 수 있는지 여부(Price Parity)가 핵심이었다. 특히 전기차용 2차전지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큰 희유금속의 사용량이 많아 가격/수익성 전망에 어려움이 따랐다. 당시에는 코발트의 변동성이 컸다. 부존량이 특정 국가(콩코)에 치우쳤고, 채굴 과정에서 인권 침해 및 환경 오염 요인도 컸다. 18년 코발트 가격은 2년간 4배 폭등속에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모든 업체들은 코발트 비중 축소에 대한 로드맵을 대비해야 했다.

비단 코발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기차용 2차전지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다양한 희유금속들의 구성으로 양극활물질을 구성한다. 대표적으로 국내 NCM 활물질에 들어가는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이다. 상기 금속들은 모두 지정학적 의존도가 높고, 가수요와 투기수요가 시장 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가격의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도 크다. 최근 전기차 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다시 원료 가격 랠리가 재현된 것은 구조적인 필연이다. 이번 랠리에서는 리튬, 니켈의 가격 추이가 폭등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과거 경험에서 확인되듯 가수요와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상승은 장기적인 방향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높아진 금속 가격이 채굴 코스트 대비 IRR 상승으로 이어져 다수의 공급 프로젝트 투자를 견인하게 된다. 장기 수요/공급 밸런스는 맞춰질 수 있다.

주요 원자재 분기 평균 가격 추이
주요 원자재 분기 평균 가격 추이

리튬이 지속 가능성의 가늠좌

리튬을 분석 대상으로 한 이유는 필수성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전기차용 2차전지의 요구 스펙을 감당할 수 있고, 대량 양산이 가능한 제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 (LiB)가 유일하다. 리튬은 이온화 과정을 통해 양극 사이에서 전자를 이동시키는데, 충전과 방전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2차전지의 핵심 기능인 ‘전기적 저장’ 을 담당하는 원료다. 다른 원료들과 달리 기술 개발, 케미스트리 변화와 무관하게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리튬의 기존 수요처는 산업용이다. 세라믹, 유리, 폴리머, 그리스 등의 생산에 사용됐다. 15~16년까지 글로벌 리튬 수요에서 전기차 비중은 20%대로 추정된다. 최근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비중은 50%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계산된다. 2021년 글로벌 리튬 수요(LCE 기준)는 48.6만톤 중 LiB용 리튬 수요는 약 27.3만톤으로 역산했다. 이후 글로벌 리튬 수요는 LiB용 리튬이 견인한다. 25년 전기차용 LiB 필요량은 1.3TWh로 21년 대비 334% 증가할 전망이고, 이에 따라 전체 LiB용 리튬 수요도 96.9만톤으로 2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리튬 수요의 80%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최근 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의 가격 상승도 당연해 보인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저가 2차전지에 많이 활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47.2만달러/톤으로 21년초 대비 874% 상승했다. 국내 하이니켈 2차전지가 사용하는 수산화리튬도 최근 3.9만달러/톤을 기록해 동기간 287% 상승했다. 가격 상승은 생산 원가가 높아 경쟁력에서 열위였던 리튬 광구들의 채굴 재개로 이어졌다. 22~23년 2년간 총 35.5만톤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추산된다. 동기간 리튬 수요의 증가폭(22.6만톤)을 크게 상회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른 광물 수요 비중의 변화 (리튬/코발트/니켈/구리/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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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수요 공급 분석 (2020~202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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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리튬 공급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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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리튬 화합물 가격 추이
연초 이후 리튬 화합물 가격 추이

니켈이 K배터리의 뇌관이 될까?

최근 니켈 가격 차트는 눈을 의심케 하는 급등락을 보여주고 있다. 가격 상승 트리거는 구조적 요인 보다는 지정학적 이슈(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커 보이지만 워낙 상승폭이 역사적인만큼 다양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향후 구조적인 니켈 수급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의 LFP와 국내 하이니켈 소재의 경쟁이 치열한 환경 에서 원가에 대한 우려는 피해가기 어렵다.

3가지 이유에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다. 1) 아직까지 니켈 수요에서 2차전지 비중이 낮고, 여전히 스테인리스 생산용 비중이 압도적이다. 리튬과 달리 그린인플레이션(친환경 가속화가 가격 인상을 촉발)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구조다. 2) 러시아의 니켈 수출이 향후 중국향으로 전환되거나 감소하더라도 대체할 수 있다. 원광 기준 최대 채굴국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수출 물량이 충분하다. 3) 니켈은 재활용 효율이 좋다. 결론적으로 니켈 가격 상승은 구조적 요인으로 전기차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기 보다는 일시적 영향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니켈 생산량 전망 / 주요 니켈 생산국의 수출처 비중 (20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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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문별 니켈 수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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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수요 전망과 부존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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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수요 전망과 부존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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