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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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역시 미국 시장이 가장 중요할 전망

미국 전기차 시장의 이유있는 부각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2차전지 업체들의 미국향 러브콜이 뜨겁다. 미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단일 자동차 시장이고, 수익성까지 고려하면 최고의 시장이다. 하지만 전기차에 한해서는 오랫동안 외면이 지속됐다. 각 주별 통일되지 않은 전기차 정책으로 혼선이 길었기 때문이다. 20년 미국 대선 이후 중앙 정부의 전기차 관련 정책을 쇄신하면서 외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쟁 환경도 우호적이다. 중국은 폐쇄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자국 업체들 위주의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올해 보조금 만료를 앞두고 기존 업체들과 신생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은 EU 집행위원회의 그린딜을 바탕으로 숨가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생태계 전반의 밸류체인 구축에서 역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젤에 집중했었던 유럽계 OEM들이 야심차게 전동화로 전환하고 있지만 상품성 열위가 확인되는 중이다.

결국은 미국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맹주를 유지하고 싶은 미국 정부의 입장은 정책 동력으로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 모든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전기차 관련 주가 추이 (한국/미국/중국)
전기차 관련 주가 추이 (한국/미국/중국)

한국인은 속도전에 강하다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아야하는 미국의 입장은 환경 이슈를 배경으로한 유럽보다 조급하다. EU의 그린딜 발표 이후에도 유럽 OEM 중 전격적인 전동화를 진행한 업체는 VW 정도다. 디젤 스캔들의 원흉이라는 원죄도 일부 반영한 액션이었다. 럭셔리 브랜드인 벤츠와 BMW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급 브랜드인 PSA은 현지 밸류체인 구축에 앞서 중국 CATL 배터리를 직수입하는 전략으로 대응 중이다.

반면 미국 내 산업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전향적이다. 북미 3사로 지칭되는 GM, 포드, 스텔란티스(구 FCA)는 1년간 북미의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에 모든 역량을 퍼부었다. 3사가 투자를 확정한 북미 2차전지 설비 규모는 2025년까지 269GWh에 달한다. 북미 EV용 2차전지 전체 수요(334GWh 추정)의 80%에 달한다. 이후 2030년까지 500GWh 이상의 현지 2차전지 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런 속도전에 함께할 파트너는 국내 셀 3사다.

미국 내 주요 2차전지 증설 스케줄
미국 내 주요 2차전지 증설 스케줄
미국 전기차 수요 전망
미국 전기차 수요 전망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세그먼트적 특징

최근 불안한 대외 여건들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소비자들의 가격 수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적인 신차 구매 판가는 주요국 중 가장 높다. 지리적 특성에 의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초고가 차종인 픽업트럭이 가정에 보급되는 시장인 점도 중요하다.

픽업 라인업은 단일 모델이 단일 시장(미국)에 판매되지만 글로벌 판매량 기준 상위권을 항상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동시에 대형 배터리 탑재가 강제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싶은 북미 OEM과 전기차 업체들은 모두 대형 픽업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비안 R1T(22년 출시), 포드 F-150(22년 출시), GM 허머(22년 출시), 테슬라 사이버트럭(23년 예정), 쉐보레 실버라도(23 년 예정), FCA 램1500 (24년 예정)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미국) 자동차 세그먼트별 판매 비중
(글로벌/미국) 자동차 세그먼트별 판매 비중

상용차 중심의 자율주행 활성화 기대

이번 3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차량 안전과 관련한 중요한 기준을 발표했다. 향후 완전자율 차량을 개발할 때 물리적 컨트롤 유닛(핸들, 페달 등) 제외할 수 있다. 흔히 Lv4~5로 지칭되는 자율주행 시대가 한걸음 더 다가온 것이다. 과거 보수적인 지침을 통해 테슬라를 위시한 자율주행 개발 업체들과 마찰을 빚었던 이력을 감안하면 전향적인 조치다.

최근 완성차 및 자율주행 개발 업체들은 상용차 기반의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더하고 있다. 볼보와 오로라는 23년 Lv4 자율주행 트럭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나비스타-투심플 역시 24년까지 Lv4 자율주행 트럭 출시가 목표다. 상용차 자율 주행의 잰걸음이 가속화된 이유는 미국 때문이다. 미국 GDP에서 기업물류비 비중은 7.4%(20년 기준)에 달하고, 그 중 40% 이상이 육상 운송비다. 자율주행 상용차가 보급될 경우 운송비 부담은 45~49% 가량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계산해도 미국 GDP를 1~2%p 상승시킬 요인이다.

자율주행 발전에 따른 TCO 감소분 / 자율주행 보급에 따른 상용차 운용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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