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케인지안과 자국우선주의 시대
금융시장 최대 화두는 물가 불안과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침체다. 근본적으로 경제 이념 변화와 맞물려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공급 주도 경제학으로 대표된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수요 중심의 신케인지안이 중심이 됐다. 신자유주의는 효율성을 통한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공급 > 수요’ 흐름 속에 저물가가 고착화됐다. 반면 신케인지안은 형평성 제고와 정부 개입 등을 통한 수요 확대를 우선시한다. ‘수요 > 공급’ 흐름 속에 고물가가 나타난다. 관건은 공급 회복 속도인데 신케인지안과 자국우선주의가 맞물려 나타난 보호무역과 친환경, 금융 규제 및 증세, 친가계 정책 등이 공급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긴축 효과와 공급 회복에 물가 진정
코로나 이후 나타난 물가 급등은 2차 세계대전 직후와 유사하다. 1970년대 대인플레이션 시대는 수요 요인보다 국제유가 상승, 임금 상승, 달러 평가 절하 등 공급 측 요인에서 비롯된 부분이 컸다. 현재는 2차 세계대전 직후와 유사하게 공급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 요인도 같이 혼재되어 있다. 4분기로 가면서 공급 차질 완화와 함께 이연수요 유입이 일단락되면서 물가 안정이 기대된다.
긴축 수준에 달려있는 침체 여부
역대 경기 침체는 과열을 억제하고자 통화 긴축이 적정 이상으로 이뤄지며 나타났다. 긴축 수준은 물가 경로에 달려있으며 최종적으로 공급 회복 수준이 중요하다. 원자재, 재화, 서비스(고용) 등 광범위한 공급 제약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균형금리 수준에서 긴축이 마무리되며 경기는 연착륙할 전망이다. 공급 충격이 추가로 더해질 경우 통화 긴축에 가속도가 붙어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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