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대규모로 인력을 빨아들였던 테크 기업들에서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2019년부터 직원 수를 두배로 늘렸던 메타는 엔지니어와 중간급 관리자 채용을 중단했다. 트위터 역시 대부분의 채용을 중단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등 중국 테크 기업들도 10%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정도만 이러한 트렌드에서 벗어나있다.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중단하는 정도라면,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압력은 좀 더 거세다. 넷플릭스는 4월말 이후 세 차례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우버는 사실상 신규 채용을 중단했고 추가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암시했다. 연초 펠로톤은 20% 가까운 인력 축소에 나섰고 로빈후드도 정규직 직원 9% 감축 계획을 밝혀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테크 기업들에게 인력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불과 작년말 IT 구인난이 정점에 달했던 점을 생각하면 급작스러운 변화다.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IT 인력 시간당 임금은 작년 14% 올랐을만큼 인력 경쟁이 과열됐었다. 그러나 팬데믹 수혜가 소멸되면서 테크 업황 성장성이 주춤한 상황에선 이 같은 고용 확장이 지속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