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채권시장 대외 개방은 2010년부터 시작됐으나, 아직 전체 채권 시장 규모에서 외국인이 투자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보유액은 총 3.25조위안(2020년 12월 기준)으로 채권 시장 전체 잔액 대비 3.2% 수준이다. 2017년까지는 1%대에 불과했으나, 채권퉁 개설과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 위상 공고화 등으로 인해 꾸준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채권 유형별로 보면(CCDC, SHCH 중 CCDC에 한정해 분석)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중 국채와 국책은행채 비중이 각 65%, 3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채권 시장 전체 발행 잔액 중 국채와 국책은행채 비중이 25%, 23%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외국인 투자 강도다. 반대로 발행 잔액 중 33%를 차지해 상당히 큰 규모인 지방채의 경우, 외국인의 전체 보유 채권 내에서의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전체 발행 잔액 내 채권별 비중과 외국인 보유액 중 내에서의 채권별 비중의 괴리가 심한 만큼, 각 채권 유형별 발행 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의 차이도 크다. 국채와 국책은행채의 경우 전체 규모의 각 9.3%, 5.1%를 외국인이 보유한 반면, 기타 회사채나 지방채 등은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1%가 채 안된다.
보유 비중의 증가 속도 또한 국채와 국책은행채가 압도적이다. 채권퉁 도입 전인 2017년 초 대비 2020년 12월 외국인의 국채 및 국책은행채 투자액은 각 345.2%, 224.0% 급증했다. 반대로 회사채의 경우 동기간 외국인 투자액이 25.3% 감소했다.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 증가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국채는 최근 3년 동안 외국인 보유 비율이 5.5%p 상승한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경우 3.7%p 하락했다. 일본 국채의 경우도 2.0%p 증가에 그쳤다. 아직 외국인에게 개방된지 10년이 채 안돼 추가 개방 가능성이 높은 점, 여타 국가에 비해 경제 성장이 안정화된 점, 글로벌 국채 지수 편입으로 위상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중국 채권 투자 증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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